베트남 하이퐁 이야기입니다.
저는 인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인천에서만 살아왔습니다. 현재는 베트남 하이퐁에서 거주 중이지만, 주소지는 여전히 인천에 있고, 가족 대부분도 인천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천에서 시행되는 정책에는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인천시의 출생 관련 정책은, 부모 입장에서 매우 인상 깊게 다가와 이렇게 글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2025년 6월 기준, 인천시는 '출생률 반등'을 위한 정책을 6종 세트로 완성했습니다. 단순한 지원금 중심이 아닌, 청년의 만남부터 결혼·출산·육아·돌봄까지 이어지는 생애 전 과정 연계 지원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전국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요즘 청년 세대는 만남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소개팅 문화는 위축되고, 결혼정보회사는 비용 부담이 큰 데다 진입 장벽도 만만치 않습니다.
‘i+ 이어드림’은 이런 현실적 고민을 정면으로 반영한 인천시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대상: 인천에 주민등록이 있거나 인천에서 근무 중인 24세~39세 미혼 남녀
내용: 공공이 주도하는 맞춤형 문화·교류 프로그램 운영
특징: 억지 소개팅이 아닌 자연스러운 취향 기반 만남 지원
실제 후기에서는 “부담 없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분위기라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행정 주도의 만남 정책이지만 사적 연결보다 오히려 더 신뢰감 있고 편안하다는 점이 호평받고 있습니다.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입니다. 수도권에서 예식장을 잡는 것만으로 수백만 원이 소요되고, 예약 경쟁도 치열하죠.
‘i+ 맺어드림’은 공공의 힘으로 이 장벽을 허물겠다는 정책입니다.
무료 예식장 제공: 인천 내 공공시설 15곳을 결혼식 공간으로 개방
예식비 지원: 1쌍당 최대 100만 원
맞춤형 연출 가능: 셀프웨딩, 소형 웨딩 등 개성 있는 결혼식도 지원
주목할 점은 형식적인 단체 혼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비부부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혼식을 기획하면 시가 그 기반을 마련해 주는 구조입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현실적인 부담은 ‘돌봄’입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긴급 상황 시 대체 돌봄 수단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죠.
‘i+ 길러드림’은 바로 이런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3단계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존 정부 지원(연 960시간)을 초과하는 가정에 대해 최대 1,040시간까지 돌봄 연장을 지원합니다. 특히 다자녀 가정,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에 현실적인 도움을 줍니다.
아침 7시 전, 밤 9시 이후, 주말 등 기존 보육시간을 벗어난 시간대에 탄력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 아픈 아이 병원 동행, 통학·통원 동행 서비스 등 실제 돌봄 수요에 맞춘 맞춤형 돌봄 제공이 강점입니다.
방학 중 돌봄 센터 이용 아동에게 무상 중식을 제공합니다. 결식아동급식카드를 배달앱과 연계해 지역 식당의 질 좋은 식사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구조도 함께 운영 중입니다.
출산 시 1억 원을 한 번에 받는 정책이 아닙니다.
임신부터 만 18세까지 다양한 지원을 합산하면 최대 1억 원 규모에 달한다는 구조입니다.
임산부 교통비 50만 원
아동 연령대별 지원금 (천사지원금, 아이꿈수당 등)
의료비, 보육비 등 연계 지원 포함
이러한 방식은 장기적 양육 부담을 지속적으로 덜어주는 구조로, 일회성 지원보다 훨씬 실질적입니다.
정책명을 오해하기 쉽지만, 차량 구입비 지원이 아닌 대중교통 요금 환급 정책입니다.
첫째 자녀 부모: 대중교통 요금의 50% 환급
둘째 이상 자녀 부모: 70% 환급
적용 기간: 출산일부터 자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신혼부부 및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주거 안정 지원으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 지원 및 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 등의 혜택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i+ 출생정책의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4년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 (전년 대비 +11.6%)
2025년 2월 주민등록 인구 증가 4,205명, 역시 전국 1위
2023년 실질 경제성장률 +4.8%로 전국 최고 수준 기록
출생률과 경제지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지자체는 인천이 유일합니다.
이는 단순한 퍼주기식 정책이 아닌, 실효성 중심의 전략적 지원이 이뤄졌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인천시의 i+ 정책 시리즈는 청년의 만남부터 육아까지, 단절 없이 연결된 생애 맞춤형 정책 모델입니다.
제가 비록 지금은 하이퐁에 살고 있지만, 인천 출신 시민으로서 이 정책이 한국 전체로 확산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년이 정착하고 아이를 키우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도시. 인천이 먼저 그 모델을 만들었고, 이제 다른 도시들도 참고할 차례입니다.
✳ 이 글은 블로그 게시 시점인 2025년 6월 기준의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책 세부 내용은 향후 변경될 수 있으므로 인천시 공식 홈페이지 또는 시청 담당 부서의 공지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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