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퐁 LG전자 견학기 –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자동화 라인, 학생들이 직접 본 산업의 미래

예술로 만난 우정, 부지화 예술단과 함께한 하이퐁 3일간의 문화 여정
베트남 하이퐁 이야기입니다.
2025년 5월 중순, 하이퐁은 해방 70주년을 맞아 하이퐁시 중심 광장에서의 퍼레이드, 하이퐁시 시청 신청사 광장에서의 대규모 공연등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이 기념비적인 순간에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풀어낸 ‘부지화 예술단’이 한국과 베트남 간 문화 교류의 중심에 섰습니다.
저는 하이퐁 한인회 홍보팀장으로서 5월 16일~18일 사흘간의 공연 일정을 함께하며, 무대 뒤와 관객 속에서 느꼈던 생생한 감동을 이 글에 담고자 합니다.
5월 16일 – 안즈엉구청 대강당, 북소리로 시작된 울림
첫 공연은 5월 16일 저녁 8시, 약 500석 규모의 안즈엉구청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약 80% 이상의 객석을 메운 가운데, 리허설 도중 처음 가까이서 들은 북소리는 단순한 타악의 소리가 아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의 진동이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공연팀이 교차로 무대에 오르며 ‘교류’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형상화한 구성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5월 17일 – 아침을 깨운 광장 공연, 전통 체험으로 소통한 문화
이튿날 오전 9시, 하이퐁 중심 광장에서의 공연은 더운 날씨와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전날 공연을 마치고 아침 일찍 준비하느라 분명 피곤했을 텐데도, 부지화 예술단 분들은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무대에 임하셨습니다. 이 모습에서 해외 공연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날은 특히 학생 관객이 많았고, 코피온 LS 드림센터에서 준비한 한복 체험과 전통 놀이 부스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공연도 베트남 학생 공연팀과의 교차무대로 이어지며, 한국과 베트남의 예술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5월 18일 – 오페라하우스 광장의 밤, 예술의 정점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공연은 5월 18일 저녁 8시, 하이퐁 오페라하우스 광장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날은 무대 장치와 조명, 공연의 짜임새가 완벽히 조화를 이뤘고, 부지화 예술단만의 1시간 단독 무대는 그야말로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관객들은 물론, 인근을 지나던 하이퐁 시민들도 오토바이를 멈추고 공연을 감상할 정도로 무대의 몰입도와 에너지는 대단했습니다. 제가 본 많은 공연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멋진 공연이였습니다.
5월 19일 – 마리퀴리 고등학교, 진심이 오간 최고의 무대
마지막 공연은 5월 19일 오전 9시, 마리퀴리 고등학교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날은 부지화 예술단 단원분들이 “가장 힘이 나고 공연하면서도 정말 즐거웠다”고 말씀하실 만큼 관객의 반응이 유독 뜨거운 날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건, 학교 측에서 준비한 금도금 된 퀴리부인 모습이 새겨진 배지를 모든 공연단원에게 직접 달아주신 장면이었습니다. 베트남의 따뜻한 정과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순간이었고, 이를 통해 공연단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공연 종료 후, 무대 앞으로 공연단과 학생들 그리고 관객 모두 함께 모여 춤을 추고 웃으며 교감하는 장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감동의 마무리 – 외무국의 환대와 진심 어린 배웅
공연단의 귀국 날인 5월 20일, 하이퐁시 외무국에서는 부지화 예술단 전 단원에게 공식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그리고 예정에 없던 또 하나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하이퐁시 외무국 국장님께서 부지화 예술단을 위한 만찬 자리를 따로 마련해 주셨고, 공연단 분들은 정식 석상에서 진심 어린 환대를 받았습니다.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까지도 외무국 직원 두 분이 직접 동행하며, 입국심사부터 출국장 통과까지 끝까지 신경 써 챙겨주시는 모습에 저 역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행사 초청’이 아니라, 마음이 담긴 ‘환영과 배웅’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문화 외교, 함께 고민할 때입니다
이번 3일간의 공연은 단순한 축제 행사가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이 문화로 깊이 교감한 예술 외교의 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대 뒤에는 항공료, 식사비 등 사비로 운영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단원분들 역시 각자 본업이 있는 가운데 시간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일정을 소화하셨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위해 제도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K-컬처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만든 신뢰의 상징
예전에 세계한인회총연합회 고상구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현재의 K-한류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전 세계 730만 재외동포가 만들어낸 신뢰와 글로벌 네트워크의 결과다.”
부지화 예술단 역시 그러한 흐름의 한 중심에 서 있는 분들입니다. 앞으로도 이처럼 예술로 한국을 알리는 이들의 노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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