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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아들, 친구 같은 아빠가 좋을까? 따뜻한 권위자가 정답이었습니다
베트남 하이퐁 이야기입니다.
육아는 누구에게나 처음이고, 특히 아빠 입장에서는 더 낯선 도전입니다. 최근 저 역시 이런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야 할까, 아니면 좀 더 단호하고 엄한 태도가 필요할까?"
제가 요즘 느끼는 가장 큰 걱정은, 아들이 점점 제 말은 우습게 여기고, 원하는 게 안 되면 화를 내거나 울며 떼를 쓴다는 겁니다. 아내는 “아빠가 너무 다 받아주니까 아이가 응석받이가 되어간다”고 지적하고요.
이 고민을 하던 중, 한국의 한 지인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인의 아들이 중학생인데, 평소 모든 요구를 거의 다 들어주며 키워왔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원하는 걸 거절당하자 아파트 12층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는 상황까지 갔다고 합니다. 결국 지인은 “너무 후회된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저 역시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 이야기가 깊이 와닿았습니다.
친구 같은 아빠와 엄한 아빠, 어느 쪽이 맞는가?
일반적으로 많은 부모들이 ‘친구 같은 부모’가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감정을 공유하고 편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는 믿음 때문이죠.
하지만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진짜 아이의 미래를 위해 좋은 부모는 ‘따뜻한 권위자’라고요.
‘친구 같은 아빠’는 아이에게는 재미있고 편안한 존재지만, 통제력이나 자기조절 능력을 가르치기에는 부족합니다. 반대로 ‘엄하기만 한 아빠’는 아이를 위축시키고 반항심을 키우기 쉽습니다. 결국 정답은 감정에는 공감하고, 행동에는 분명한 기준을 세워주는 '권위 있는 부모(authoritative parent)'라는 결론입니다.
세 살 아이에게 꼭 필요한 ‘좌절 훈련’
이 시기의 아이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가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작은 좌절에도 크게 울고 분노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아이는 자기조절력과 문제해결력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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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라고 말하는 연습부터 시작합니다.
아이가 울고 화내도, 그 감정을 받아들이되 행동을 허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과자 안 돼, 밥 먹고 나서 줄게”라는 말을 부드럽게 하지만 단호하게 해야 합니다. -
감정을 표현하게 하되, 행동은 제어합니다.
예를 들어 “화났구나. 그럴 수 있어. 하지만 물건을 던지면 안 돼”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감정을 무시하지 않되, 표현 방식은 훈육하는 방식입니다. -
기다리게 하고 선택지를 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지금 놀이터 가는 건 안 돼. 대신 책 읽을래, 블록 놀이할래?” 이런 방식은 아이의 자율성과 수용 능력을 함께 키웁니다.
일상 속에서 경계를 세우는 방법
아이의 하루 루틴을 정하고 일관되게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훈육의 절반은 성공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 기상 시간, TV 시청 시간, 잠자리 루틴 등은 꼭 정해서 매일 반복하세요. 아이는 반복을 통해 규칙이 있다는 안정감을 느낍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타임아웃입니다. 아이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조용한 장소에서 잠시 감정을 가라앉히도록 시간을 주는 방식입니다. 단, 벌처럼 느껴지지 않게 “지금은 기분이 너무 화나서 쉬는 시간이 필요해”라고 설명해 주세요.
아빠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아빠의 역할은 단순히 놀아주는 친구가 아닙니다.
아이는 아빠를 통해 사회와 규칙을 배우고, 좌절을 겪으면서 성장합니다. 그래서 다음 세 가지를 꼭 기억해야 합니다.
- 사랑은 주되, 다 들어주지는 않는다.
- 울음은 받아주되, 원하는 것을 얻지는 못하게 한다.
- 하루에 10분이라도 아이와 눈 맞추며 진심으로 놀아준다.
결국 아이는 아빠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존경하게 됩니다.
결론: 지금이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지인의 중학생 아들이 겪는 극단적인 반응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의 작은 습관과 부모의 대응이 쌓여 그런 결과를 만든 것입니다.
우리 아들도 지금은 세 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훨씬 더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사랑하면서도 기준을 세우는” 아빠가 되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아들의 떼쓰기를 무조건 받아주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울어도 옆에서 감정을 공감해주되, 행동은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모든 걸 들어주는 아빠가 아니라, 울 때도 지켜봐주는 아빠, 넘어질 때 일으켜주되 규칙은 지키게 하는 아빠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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