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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이퐁 이야기입니다.
처음 하이퐁에 왔을 때는 낮기온의 강렬함에 놀랐고, 밤마다 밀려오는 습도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함께 작은 텃밭을 가꾸며, 그 속에서 계절의 흐름과 땅의 기운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이퐁의 월별 기후 특징과 농사에 적합한 시기, 여행하기 좋은 계절, 그리고 수익성이 높은 재배 작물까지 한눈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단순한 기후 통계가 아닌, 정착한 생활자의 시선에서 체감한 정보와 실제 작물 재배 경험을 함께 담았습니다.
하이퐁은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전형적인 온난 습윤 기후를 가집니다.
연평균 기온은 약 24.4 °C, 연간 강수량은 1,100 mm 이상, 평균 습도는 85 %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여름철인 6월부터 9월까지는 고온다습하며, 태풍과 국지성 집중호우의 영향이 잦습니다. 반면 11월부터 4월까지는 비교적 건조하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져 작물 재배와 여행 모두에 유리한 조건이 됩니다.
1~2월: 평균 기온 16~18 °C, 강수량 낮음. 서늘하고 건조해 텃밭 작업에 적합.
3~4월: 기온 21~25 °C, 습도 상승 시작. 봄꽃과 채소 재배에 적기. 여행 수요도 증가.
5~8월: 28~30 °C 고온 지속. 강수량 많고 태풍 가능성 있음. 작물 침수 주의.
9~10월: 25~27 °C로 서서히 낮아지며, 여름 끝자락. 비는 많지만 건기로 전환 준비 단계.
11~12월: 18~22 °C의 쾌적한 날씨. 재배와 여행 모두에 매우 적합한 시기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농업에 있어 재배 시기와 품종 선택을 결정하는 데 있어 핵심 기준이 됩니다.
제가 직접 다녀본 경험을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3~4월과 10~11월이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였습니다.
기온은 선선하고, 습도도 상대적으로 낮아 야외 활동이나 농촌 체험, 지역 시장 탐방에 안성맞춤이었죠. 반면 6~8월은 땀이 흐르는 날씨와 폭우로 인해 이동이 쉽지 않아, 이 시기 여행은 일정에 융통성을 갖고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퐁은 고온다습한 여름과 건조한 겨울이 뚜렷해, 계절에 맞는 작물을 선택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저희 가족과 주변 농가가 실제 재배하거나 추천한 작물들입니다.
파종 시기: 10월 중순 ~ 11월 초
수확 시기: 이듬해 1~2월
특징: 약 90일 정도의 단기 재배로 부담이 적고, 현지 수요도 꾸준합니다.
파종 시기: 11월
수확 시기: 이듬해 2~3월
특징: 저장성이 높아 가격 변동을 흡수할 수 있어 안정적인 판매 가능.
방식: 비닐하우스 내 연중 생산 가능
특징: 기술 접목 시 고급 과일 시장 진출 가능, 병해 관리 필요.
대표 작물: 상추, 청경채, 시금치 등
특징: 도심 근교 레스토랑 및 마트 납품에 적합. 주기적인 수확 가능.
수확 주기: 3~4개월
활용: 요리용, 허브차, 아로마 오일, 방충제
특징: 적은 공간에도 재배 가능하며, 향후 가공 사업으로 확장도 가능.
우기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밭이 잠기기 쉽습니다. 고랑을 깊게 파고 물 빠짐 좋은 흙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7~8월에는 비닐하우스가 바람에 날리는 피해가 많았습니다. 지지대를 튼튼히 설치하고, 외곽 바람막이도 꼭 준비하세요.
11월부터는 강수량이 급격히 줄어드니, 관개시설이나 수동 물 주기를 고려해야 합니다. 저희는 큰 페트병을 재활용한 점적 관수 시스템을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진딧물, 곰팡이 발생이 잦습니다. 저희는 천연 유황제나 마늘추출물을 활용한 유기농 방제법을 사용 중이며, 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하이퐁의 기후는 한국처럼 뚜렷한 사계절보다는 건기와 우기가 구분되는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재배 일정도 단순히 월별로 끊는 것이 아니라, 기후 흐름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설계해야 합니다.
저희 가족은 현재 작은 마당 텃밭에서 고수, 청경채, 고추, 상추를 시험 재배하며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단순한 수익을 넘어 이곳에 정착하고 ‘뿌리내림’의 감정을 공유하는 농사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앞으로도 하이퐁 기후에 맞춘 농사법, 계절별 작물 이야기, 시장 판매까지의 과정 등을 차근차근 공유드릴 예정입니다.
하이퐁에서의 농업, 이제는 막연한 시도가 아닌,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 준비해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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