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퐁에서 겪은 급성장염, 증상부터 회복까지 실전 대처법


[베트남에서 갑자기 급성장염에 걸렸을 때 빠르게 회복하는 방법과 원인 정리 – 2025년 4월 최신 정보]

안녕하세요. ‘베트남 하이퐁 이야기’입니다.

최근 베트남 현지에서 예고 없이 찾아온 급성장염을 겪으며, 외국인 거주자로서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몸소 느꼈습니다. 하루에도 7~8번씩 화장실을 오가며 경험한 현실적인 고통과, 그 속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대처법을 바탕으로, 2025년 4월 기준의 최신 정보와 함께 정리해보았습니다.

급성장염의 주요 원인 – 베트남 현지에서 주의해야 할 요소

1. 수질 문제
베트남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돗물은 직접 음용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현지인조차도 정수기 물이나 생수를 사용하며, 양치나 과일 세척 시에는 일반적으로 수돗물을 사용하나 "이 정도쯤이야" 하고 수도물로 과일을 씻었다가 장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에게는 수질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2. 길거리 음식 및 날음식 섭취
조개류, 회, 생야채 등은 현지 위생 상태를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베트남은 음식물 위생 관리가 한국보다 느슨한 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되도록 조리된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시장이나 포장마차에서 조리된 듯 보이는 음식도 내부까지 완전히 익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급격한 온도 변화와 면역력 저하
베트남 북부도 4월부터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날이 많아지는데, 많은 상점이나 카페, 병원 등에서는 에어컨을 매우 강하게 가동합니다.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면역력 저하는 바이러스성 장염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도 중요합니다.

급성장염 증상 발생 시 빠르게 회복하는 대처법

1.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염으로 인한 탈수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됩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ORS(전해질 보충제)**는 생수에 타서 하루 2~3봉지 정도 섭취하면 효과적이며, 설탕물이나 스포츠 음료로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단, 너무 차가운 음료는 오히려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미지근한 온도가 좋습니다. 어린 자녀가 함께 아프다면, 작은 수저로 천천히 마시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 식사는 과감히 줄이고, 회복식 위주로
증상이 심할 경우 1~2일 정도 식사를 중단해도 괜찮습니다. 이후에는 기름지지 않고 부드러운 미음, 죽 등을 섭취하며 위장 기능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쌀죽이나 바나나도 좋은 회복식이 됩니다. 단백질은 삶은 닭고기처럼 소화가 쉬운 형태로 소량씩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약국 이용 –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
제 아내는 약사로, 아래 약들을 권해주었습니다.

  • Smecta (스멕타): 장내 독소 흡착 및 설사 완화
  • Loperamide (로페라마이드): 설사 멈춤
  • Buscopan (부스코판): 복통 완화

이 약들은 하이퐁 대부분의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1~2일 내 증상이 완화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전문 진료가 필요합니다.

4.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 방문 권장
하이퐁에서 외국인이 방문 가능한 병원으로는 아래와 같은 곳이 있습니다.

  • Vinmec International Hospital (빈멕 국제병원): 영어·한국어 가능, 깔끔한 시설과 비교적 빠른 응급 대응
  • Viet-Tiep Hospital (비엣띠엡 종합병원): 현지 병원이지만 의사 중 일부가 영어 사용 가능

고열, 탈수 증상, 피 섞인 설사가 동반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하며, 현지 친구나 가족의 통역 도움을 받으면 원활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진료 전 여권 지참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장염 이후 위생 관리로 재발 방지하기

  • 외출 후 손 씻기, 손세정제 사용 습관화
  • 날음식, 특히 조개·굴·회류 자제
  • 정수된 생수만 사용 (양치, 과일 세척 포함)
  • 음식을 꼭 익혀서 섭취
  • 여행 중에는 가급적 포장된 생수만 이용
  •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식재료는 구입 후 바로 처리

장염은 한 번 겪고 나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회복 이후 며칠간은 무리한 활동이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 예방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베트남 하이퐁에서 살아가다 보면, 갑작스럽게 장염이나 바이러스성 질환을 겪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생수칙만 잘 지키고, 초기에 빠르게 대응한다면 입원이나 심각한 상황 없이 회복이 가능합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겪으며 '아프면 외국에서 더 힘들다'는 진리를 새삼 실감했습니다. 이 글이 베트남 하이퐁, 혹은 다른 지역에 계신 교민분들과 여행객분들에게 현실적인 정보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며, 조심스러운 생활 습관이 장기적인 건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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