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이퐁 정착기 한국인 남편이 직접 겪은 언어 장벽 극복 노하우 (2025년 최신)
베트남 하이퐁에 정착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을 훌쩍 넘겼습니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적응해 나가는 과정은 설렘만큼이나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크게 마주한 현실은 ‘언어의 장벽’이었습니다.
오늘은 한국인으로서 베트남 하이퐁에서 실제로 겪은 언어 문제들과, 그것을 극복해온 방법들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같은 고민을 안고 계신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베트남에 도착한 첫날부터 느낀 것은 ‘말이 통하지 않으면 삶의 모든 순간이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내가 통역을 도와주긴 했지만, 시장 흥정, 택시 목적지 설명, 식당 주문 등 일상적인 상황에서 끊임없이 언어 장벽에 부딪혔습니다.
하이퐁은 호치민이나 하노이보다 외국인이 적고, 영어 사용 빈도도 낮은 지역이라 그 어려움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초반에는 구글 번역기나 Papago 같은 번역 앱에 의존했지만, 실시간 대화에서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베트남어는 6개의 성조가 있어 발음 하나만 틀려도 전혀 다른 뜻이 됩니다.
처음엔 유튜브에서 ‘베트남어 발음 기초’ 강의를 반복해서 보고, 아내에게 교정을 받으며 연습했습니다. 특히 북부식 발음(하노이식)을 기준으로 학습했습니다.
"Xin chào", "Cảm ơn", "Bao nhiêu tiền?" 같은 문장부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어는 ‘말하면서’ 배워야 실력이 느는 언어입니다. 카페나 식당에 가기 전 주문 문장을 미리 외우고 말해보는 식으로, 하루에 한 문장씩 늘려갔습니다.
하이퐁 현지 대학의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해 한국어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찾았고, 일주일에 2회 만나 1시간씩 한국어, 베트남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순한 언어학습을 넘어 문화도 함께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베트남 드라마와 유튜브 콘텐츠를 자막과 함께 반복 시청하면서 일상적인 표현을 익혔습니다. 또한 시장, 카페, 마트 등에서 직접 말해보는 실습을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놀랐던 건, 현지인 대부분이 실수에도 관대하고 친절하게 반응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틀리더라도 의사 표현을 하려는 노력 자체를 인정해주는 분위기라,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몇일 전 장모님께 그날 공부한 베트남어로 말씀드렸는데, 성조가 잘못되어 전혀 알아듣지 못하시더라구요. 민망했지만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성조에 더 집중해서 발음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어느 날 반미 가게에서 주문부터 계산까지 베트남어로 자연스럽게 마쳤을 때, 아주머니가 “베트남어 잘한다”고 웃으며 칭찬해주셨습니다. 짧은 말 한마디였지만 큰 보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이퐁에서의 삶은 도전과 기회의 연속입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두려움은 누구나 갖고 시작하지만, 조금씩 실천해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단한 인사부터, 천천히 내 속도로 시작해 보세요. 그 과정 속에서 분명히, 스스로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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