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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퐁에서 정착 후 창업, 현실적으로 어떤 업종이 유망할까?
– 직접 살아본 경험으로 정리한 2025년 창업 아이디어와 선택 기준
베트남 하이퐁 이야기입니다.
올해 초부터 육아휴직을 내고 하이퐁에 와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휴식과 재충전이 목적이었지만, 두 달 가까이 가족과 함께 살아보니 마음이 확고해졌습니다.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하이퐁에서 우리 가족의 일상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육아휴직이 끝난 이후,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며 생활 기반을 다질 수 있을까?
정답은 아직 없지만, 그동안 정착하며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이퐁에서 실현 가능한 창업 아이템과 유망 업종을 분석해봤습니다.
나의 1순위, ‘다문화 어린이집’이 가능할까?
첫 번째로 떠오른 아이디어는 한국어와 베트남어 수업을 병행하는 다문화 어린이집입니다.
하이퐁에도 한국인 가정, 한·베 부부 가정이 적지 않게 거주하고 있고, 자녀 교육에 대한 니즈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 처제가 베트남 국립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어, 보육 커리큘럼, 행정 절차, 인허가 방향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교육기관을 운영하려면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소방, 위생, 건물 용도, 교사 자격, 행정허가 등 다양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며, 외국인이 대표로 등록하는 것도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규모 가정형 놀이학교 형태로 시작하고, 이후 인지도를 확보한 뒤 정식 어린이집 등록을 추진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2순위, 물류경험을 살린 ‘온라인 셀러센터’
두 번째로 고민한 아이템은 반품·입출고·재고관리를 전담하는 온라인 셀러센터입니다.
한국에서 근무했던 물류회사에서는 중국계 전자상거래 업체의 반품창고를 운영하며 전체 입출고 관리, 검수, 분류, 재포장까지 책임졌습니다.
하이퐁은 항구와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도시로, 소형 창고 기반의 온라인 셀러센터를 운영하기에 입지 조건이 훌륭합니다.
이 모델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지 않으며, 정식 교육기관과는 달리 인허가 절차도 간단한 편입니다.
다만, 초기 수익은 B2B 계약 확보에 달려 있기 때문에 한국 또는 베트남 현지 셀러들과의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합니다.
독자들에게 제안하는 하이퐁 유망 업종 5가지
저처럼 하이퐁에서의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아래 다섯 가지 업종도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합니다.
지역 특성과 도시의 성장 방향, 그리고 외국인 및 중산층 수요를 반영한 분야들입니다.
1. 유아·가족 중심 서비스형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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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 감각통합 놀이교실, 부모-자녀 동반 프로그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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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놀이·교육 문화를 베트남에 접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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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정 중심 문화가 강한 하이퐁에서 부부+아이 단위 고객층 확보 용이
2. 건강한 식문화 기반 카페 & 디저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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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샐러드, 저당 음료, 수제 요거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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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트남 소비자층 사이에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소비 트렌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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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감성 인테리어와 연계하면 홍보 효과 상승
3. 외국인 대상 맞춤형 자동차 렌탈 & 운전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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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대상의 차량 렌탈과 기사 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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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문서·통역까지 포함된 패키지형 서비스 제공 시 신뢰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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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깟바·하롱 등 인근 여행 연계 가능
4. 지역 특화 여행사 또는 테마 투어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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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퐁, 깟바, 하롱을 묶은 중단기 체류형 자유여행 상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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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일정, 로컬 식당, 명소 예약 대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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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행사와 연계 시 고정 고객층 형성 가능
5. 반려식물 및 홈가드닝 기반 소규모 플랜트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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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확장과 함께 플랜테리어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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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판매 + 식물 관리 워크숍 + 소품 판매 결합형 매장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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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마케팅 효과 큼
내가 느낀 핵심 기준, 무엇을 선택하든 ‘현실성’이 중요하다
창업은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생활 환경, 가족의 상황, 투자 여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의 경험’이 창업 아이템과 맞아떨어져야 현실적인 지속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온라인 셀러센터처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모델을 먼저 시작하고,
다문화 어린이집은 중장기 비전으로 추진해볼 계획입니다.
아이도 점점 자라고 있고, 교육과 커뮤니티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 방향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닌 삶의 방향성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현재의 하이퐁은 창업의 기회가 열려 있는 도시입니다.
인프라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그만큼 한발 먼저 시작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오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이 글이 저처럼 하이퐁에 정착을 고민 중인 분들, 그리고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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