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25의 게시물 표시

Featured Post

하이퐁 LG전자 견학기 –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자동화 라인, 학생들이 직접 본 산업의 미래

이미지
하이퐁 LG전자 방문기: 자동화의 현장을 마주한 진로 체험의 날 베트남 하이퐁 이야기입니다. 베트남 하이퐁의 뜨거운 햇살 아래, 미래가 숨 쉬는 공간—LG전자 공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현장 견학은 단순히 설비를 구경하는 일정이 아니라,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인 학생들에게는 현실적인 질문과 다양한 시각을 나눌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따뜻한 환영 속에서 시작된 프로그램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학생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베트남어와 한국어로 함께 적힌 슬라이드였습니다. LG전자 하이퐁 법인(LGEVH)의 배려가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LG그룹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프로그램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LG는 현재 전 세계 63개의 한국 내 계열사와 290개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 수는 약 27만 명에 달합니다. 매출 비중은 전자사업 56%, 화학·에너지 33%, 통신서비스 11%로 구성되어 있고, 하이퐁에는 LG Electronics, LG Display, LG Innotek 3개 계열사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직접 본 3개 생산라인 – 자동화 수준의 진화 이번 방문의 핵심은 바로 생산라인 견학이었습니다. 특히 다른 시기에 설치된 3개의 라인을 비교하며, 자동화가 인력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8년 전 구축된 라인 : 부품 조립부터 전체 공정 운영까지 사람이 중심이었고, 한 파트에 약 3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었습니다. 3년 전 도입된 라인 : 공정 일부가 자동화되어, 같은 공간에 단 1명만 근무 중이었습니다. 최근에 설치된 최신 라인 : 완전 자동화된 무인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었으며, 해당 파트에는 직원이 아예 없었습니다. 이 광경을 본 한 학생이 “앞으로 채용 인원이 ...

새로운 시작, 하이퐁에서의 삶

이미지
하이퐁에서 다시 시작하는 삶 아내와 아들, 그리고 새로운 도시 한 달 전, 나는 베트남 하이퐁에 도착했다.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던 아내와 세 살 된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였다. 이제는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던 삶을 마무리하고, 하이퐁이라는 도시에서 본격적으로 정착하며 살아가고 있다. 설렘과 현실, 두 가지 감정의 공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동시에 낯선 언어와 문화에 대한 두려움도 존재했다. 하이퐁은 베트남 북부 대표 항구 도시로 한국의 인천을 떠올리게 한다. 도시 전체에 활기가 넘치고 거리에는 오토바이가 물결처럼 흐른다. 처음에는 이 혼잡한 교통 흐름 에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거리의 소음조차 익숙해졌다. 이곳의 일상 , 그리고 나의 새로운 배경이 되었다. 언어와 문화의 낯섦, 그 안에서 배우기 가장 먼저 마주한 장벽은 단연 언어 였다. 아내는 한국어가 가능해 집안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시장이나 식당, 택시에서는 내 베트남어 부족이 늘 발목을 잡았다. 손짓, 몸짓, 번역 앱을 총동원해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해왔다. 하지만 생활의 기본을 위해서라도 베트남어는 꼭 익혀야 한다는 걸 절감 했다. 요즘은 매일 오전 2시간씩 베트남어 공부 루틴 을 유지하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문화 차이도 쉽지 않았다. 한국의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에 익숙했던 나는 약속이 자주 늦어지고, 서비스가 느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불평보다는 이해하려 노력 하고 있다. 그 느림 속에는 사람의 여유와 따뜻함이 있었다. 다문화 가족으로 산다는 것 세 살배기 아들은 지금 현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자동차 장난감과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는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베트남어도 빠르게 익히고 있다. 요즘은 아내와 베트남어로 대화하고 내 한국어도 제법 알아듣는다. 내가 베트남어 발음을 틀리면 아빠가 무슨 소리 하는 거지?라는 아이 특유의 표정으로 쳐다 본다. 부럽기도...